지도만드는법
토지 측량을 공부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고, 그보다도 지도를 제작할 때는 앞선 시기의 지리서와 지도를 폭넓게 활용했지 지도를 만들 때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언급하신 대동여지도 같은 경우 김정호가 평생 백두산을 몇 번 올랐다느니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는 하는데, 이런 현장 답사를 아예 하지 않았다고 단언하기도 어렵긴 하지만 실제로는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해서 그때까지 조선에 있었던 각종 지리서와 지도를 풍부하게 활용한 겁니다. 만약 정말로 이랬다면 조선 각지의 군사기지 같은 것은 당연히 중요한 것인 만큼 직접 답사를 했다는 말인데, 조선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민간인이 함부로 기지 주변을 얼쩡거릴 뿐 아니라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한다면 수상한 자로 간주되어 무사히 돌아가지 못합니다.
즉 방 안에 가만히 앉아서도 여러 지도들과 지리서들을 가져다가 "아날로그방법으로" 충분히 지도를 그릴 수 있다는 이야기죠. 아니면 굳이 이럴 것 없이 그냥 고지도 하나 따라 그리는 것만 해도 지도를 그리는 것이기는 하고, 굳이 지도가 아니라도 이런 식으로 전해 내려오는 책이 꽤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