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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소설 써봤는데 평가 가능한가요. 어차피 투고할 생각은 없어서 평가나 받으려고 올려봅니다.아무리 봐도 더럽게 못
어차피 투고할 생각은 없어서 평가나 받으려고 올려봅니다.아무리 봐도 더럽게 못 쓴 것 같아서 부끄럽긴 합니다만… 밑밥 좀 깔고가자면 아직 미완성에 연습용입니다.최대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평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피드백은 가리지 않고 수용하겠습니다.—————————————————————————————————————————————- 서영하는 자신이 박하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은 꽤나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자각의 계기는 사소했다. 하민이 자신을 보고 가볍게 웃었기 때문이다.처음 그런 것도 아니었다. 늘 있던 일이고, 특별할 것도 없던 미소였다. 단지 이번에는 벼락같은 깨달음이 뒤따랐다는 사실이 달랐다.“영하야.” 짧은 부름. 그리고 이어진 침묵. 영하는 본능적으로 무언가 크게 변했다는 것을 알았다. 어떤 것이 새로 생겼다기 보다는, 장벽이 산산조각나 민낯을 드러냈다는 말에 더 어울릴 자각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깊숙이 똬리를 틀었던 생각이 껍질을 깨고 나왔다. 속이 강하게 울렁거렸다. 영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 했다. 어쩌면 하필 그 순간에 하민을 비춘 햇빛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하민의 머릿결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지나간 바람이 문제였을까. 영하는 그대로 몸을 돌려 도망쳐 버렸다. 입 안에서 단 내가 나는 기분이었다. 제 온 몸이 심장이 되어, 멋대로 쿵쾅대는 것 같았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뇌가 그 웃음 속에 잠겨 허우적 거린다는 착각이 일었다. 누군가 머릿속에 새하얀 페인트를 붓고 그 위를 하민으로 가득 채우기라도 한 듯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무언가의 인상은 그 대상과 똑 닮아서, 감정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현상 같았다. 영하는 부정조차 하지 못하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이상한 일이다. 하민은 자신보다 세 살이나 어렸다. 그리 다르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춘기 청소년에게 허용되는 나이 차이는 기껏해야 한 살이다. 몇 개월 차이로도 발육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고등학생에게 보통 연하는 선호되지 않는다. 영하는 18살.하민은 15살. 다니는 학교부터 달랐다. 연애는 커녕 초등학교 이후로 같은 교문을 통과하지도 못 할 간극이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주어진 감정은 그다지 정상적이지 못하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 영하는 하민의 성별을 몰랐다. 자신을 이름으로 불렀기에 호칭으로 알 수는 없었다. 중성적인 얼굴에 왜소한 몸체 때문에 짐작하기도 어려웠다. 평생 자신을 이성애자라 단정지어 왔기에,하민이 동성이라면 꽤 곤욕을 치를 터였다. 그러니 지금 이 감정은 골치 아픈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영하가 하민을 만난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그때 왜 그네를 타던 6살 꼬마애에게 말을 걸었는지 모르겠다. 아마 그 기묘한 분위기 때문이었을 터였다. 하민은 놀이터에서 아무 말도 없이 시선만을 바쁘게 놀렸다. 까딱거리던 다리는 바닥에 닿지 못하고 뜬 채로 움직이고 있었다. 삐걱거리던 그네의 쇠사슬 소리는 아이들이 내는 소음에 묻혀 사라지고 있었다. 그때 하민은 인간이 아니라 초월적인 무언가가, 어린 아이의 육체를 입고 사람들을 관조하는 모양새처럼 보였다. 나이도, 성별도, 실체도 없이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 같은 아이. 그렇기에 영하는 대화를 시도했다. 그 이후로도 하민과의 관계는 계속 이어졌다. 주로 단편적인 만남이었다. 길 가다 마주치고,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다시 지나치는 사건의 반복이었다. 오래 보았기에 애착이 생긴 걸까. 잘 모르겠다. 갑작스러운 자각은 영하의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있었다. 아직도 첫 만남의 감상은 변하지 않았다. 영하는 만약 하민이 요정이나 귀신 같은 것이라 해도 위화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아이였다. 하민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 자연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요소같았다. 보고있으면 올라오는 특유의 감상이 있었다. 그럼에도 감정이 피어난다. 구역질이 날 정도로 선명한 무언가가. 속에서 어떤 것이 토해져 나오려 한다. 위장이 강하게 울렁거리는 것 처럼 느껴졌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워서, 영하는 반사적으로 입을 막았다. 쾌감과 이질감 사이를 배회하는 기이한 감각이 등골을 타고 목덜미에 소름이 돋게 했다. 어쩐지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것 같다. 한번 도망쳤음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영하는 하민을 피할 수 없었다. 아파트 단지 입구의 놀이터에는 항상 하민이 그네를 타고 있다. 첫 만남의 쇠사슬 소리를 끝없이 반복하면서, 주변 풍경에 녹아들어 사람들을 관찰했다.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익숙한 소음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한여름의 열기가 전신을 휘감는데도,목덜미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영하는 정문 앞에서 잠시 심호흡을 했다. 기분이 이상하게 달떴다. 손바닥에 축축하게 내려앉은 땀방울은 불쾌했지만, 뒤죽박죽 섞인 머릿속 때문에 잘 느껴지지 않았다. 영하는 조심스레 걸음을 옮겼다.—————————————————————————————————————————————부끄럽지만 여기서 막혔습니다…어떻게 이을 지를 모르겠더라고요.시간 내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앞으로는 더 발전해 보겠습니다.
전체 평가와 장점
- 감정 묘사가 매우 섬세하고 깊이 있다
주인공 영하가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혼란, 설렘, 두려움, 혼돈 등)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표현해 독자가 감정을 따라가기 쉽습니다.
- 내면의 갈등과 자각을 잘 다뤘다
특히 나이 차이, 성별 불확실성, 사회적 통념과 내적 감정 사이의 갈등이 현실적이면서도 흥미롭게 그려졌어요.
- 상징적인 표현과 문장 표현력이 좋다
‘벼락같은 깨달음’, ‘하민으로 가득 채운 새하얀 페인트’, ‘등골을 타고 목덜미에 소름’ 등 비유적 표현이 문장에 생동감을 더합니다.
- 서사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몰입도 있다
처음 만남부터 현재 감정에 이르기까지 시간을 따라가며 서서히 감정이 커지는 과정이 잘 드러났어요!
개선하면 더 좋은 점
- 문장 길이가 다소 길고 복잡할 때가 있다
중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좀 더 짧고 간결하게 쓸 수 있으면 독자가 더 쉽게 읽힐 수 있습니다.
- 묘사가 세밀한 만큼 전개가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
감정에 집중한 나머지 이야기의 큰 흐름이나 사건 전개가 더 추가되면 이야기가 더 풍부해질 것 같아요.
- 인물 간의 대화가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
감정 표현이 주로 내면에 집중돼 있는데, 영하와 하민 혹은 주변 인물과의 대화가 더해지면 인물성이 더 입체적일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체택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