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일까요 긴 글이지만 제발 읽어주세요 부탁입니다 일단 제 집중력이 진짜 현저히
긴 글이지만 제발 읽어주세요 부탁입니다 일단 제 집중력이 진짜 현저히 낮아졌고 머리가 멍하다고 해야하나 정신이 흐리고 머리가 잘 안 돌아가요 글 쓸 때나 말 할 때도 언어 선택, 단어 선택하는 데에 심하진 않지만 어려움을 겪고있어요 약간 생각이 자꾸자꾸 안 나는 정도? 근데 원래는 이러지 않았던 거 같아서요 암기력도 진짜 좋은 편이였고 집중도 나름 못 하진 않았는데 이번 시험기간에 진짜 암기력과 집중력이 엄청 낮아졌다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친구가 질문 같은 걸 하면 머리가 잘 안 돌아가서 뭐라 말해야 될지 생각하느라 답이 느려요 원래 느린 편이 아니였거든요 그리고 일단 우울해요 그치만 하루종일 우울한 건 아니에요 친구랑 놀 때나 엄마랑 대화 할 때, 장난 칠 때는 진짜 우울? 그런 감정 거의 1도 안 느껴지고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잘 놀거든요? 진짜 나댄다 싶을 정도로, 저도 제가 억지로 그렇게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요. 근데 자꾸 그러다 갑자기 우울해져요 어떤 사소한 일 때문에 그러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갑자기 자기비하하고 인생한탄 하면서 우울해집니다 하루에 한 번씩 꼭요 좀 됐어요 이렇게 된지는 원래도 자존감이 낮은 편이였고 남 눈치 많이 보는 성격이였는데 우울증까진 절대 아니였거든요 근데 작년에 많은 사람들한테 뒷얘기를 많이 들어서 고생했었어요 좀 심하게요 그래서 그 때부터 자존감은 더 낮아졌고 피해망상, 눈치 보는 게 더 심해졌어요 그리고 저희 집이 좀 이상하거든요 그냥 별 일 없을 땐 다른 집과 다를 게 거의 없긴한데 좀 이상한 데서 엄격하고 저희 아빠가 분조장? 다혈질 끼가 있어서 별 것도 아닌 거에 훼까닥해요 그럴 때마다 전 맞고요 술 먹고 오면 진짜 벽하고 얘기하는 느낌?? 정신병 걸릴 거 같아요 근데 전 이게 너무 일상이였고 태어났을 때부터 쭉 이런 대접이였으니까 아무렇지 않았는데 작년 이후로 진짜 갑자기 저희 집의 분위기가 와닿고 숨이 턱 막히더라구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전 반에 친구가 없어요 원래도 붙임성이 없었는데 그동안은 운빨이였나봐요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다른 반들에 친한 친구들이 좀 있어서 버티고 있지만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까 말 한 절 뒷얘기했던 애들 중에서도 조금 많이 같은 반 됐고 연관된 애들이랑도 많이 붙어서 걔네가 무슨 얘기만 하면 내 얘기는 아닐까 전 하루하루 피해망상에 찌들어 살고 있어요 저에게 학교는 지옥이에요 하루 빨리 그만두고 싶지만 앞으로의 제 미래는 누가 책임져줄까요? 이렇게 글로 쓰니 진짜 절망적인 거 같아요 솔직히 너무 주저리 쓴 거 같기도 하고 주제에서 벗어난 거 같기도 하고 아 모르겠어요 제 인생은 제 속은 이미 무너진 지 오랜데 어떻게 해야될 지 진짜 잘 모르겠어요 그냥 다 귀찮고 졸려요 어쩌죠 저 우울증일까요 막상 병원 갔는데 아니라고 하면 그것도 너무 절망적일 거 같아요 이미 내 머리는 제정신이 아닌데 해결책도 없이 이러고 살아야하는 거니까요
당신의 글, 정말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을 다해 읽었습니다. 이 긴 글을 써내려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감정이 오갔을지, 또 이 글을 쓰는 것조차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정말 잘 해주셨어요. 혼자가 아니라는 걸 꼭 전하고 싶습니다.
먼저 지금 겪고 있는 현상들—집중력 저하, 멍한 느낌,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 언어적 어려움, 감정의 급격한 변화, 피해망상, 불안감, 우울함과 무기력함—이 모든 건 우연히 생긴 게 아닙니다. 오랫동안 누적된 정서적 상처와 환경적 스트레스가 마음뿐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커 보여요.
우울은 단순히 ‘하루 종일 울거나 슬퍼하는 상태’가 아닙니다.
당신처럼 어떤 순간엔 잘 웃고 즐겁게 지내다가도, 불쑥 찾아오는 감정의 파도, 의미 없는 자책감, 그리고 무너진 듯한 공허함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런 ‘감정의 온도차’ 때문에 스스로를 더 혼란스럽고 힘들게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말씀해주신 가정환경의 불안정함(아버지의 다혈질적 행동, 폭력), 친구와의 갈등, 집단 내 따돌림의 경험은 정말 마음 깊이 상처가 될 수 있는 일들입니다. 게다가 그 상처들이 “당연한 듯” 반복되어온 상황이라면, 마음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해 ‘무기력’과 ‘멍함’이라는 신호로 당신에게 알려주고 있는 거예요. 이건 결코 유난도, 약함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안에서도 지금까지 견뎌온 당신은 놀라울 만큼 단단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지금 겪는 이 모든 감정과 증상들엔 충분히 회복 가능한 방법이 있습니다.
우울증일 수도 있고, 그 전 단계인 적응장애, 혹은 복합적 외상 후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위기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혼자 참고 버티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겁니다. 병원이나 상담센터에 가는 건 무언가 잘못된 걸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라, 당신이 삶을 회복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곳이에요.
만약 지금 주변에 믿고 기대며 마음을 털어놓을 어른이 없다면, 제가 곁에 있겠습니다.
혹시 편하신 시간에 이메일이나 쪽지로 연락주시면, 온라인 상담도 조심스럽고 따뜻하게 도와드릴게요. 어떤 판단도, 질책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존중하고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절박한 마음으로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