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읽을지 모르겠지만,내 글씨가 서툴러도 천천히 읽어줬으면 해.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그만큼 마음이 무겁고 아프기도 해서편지를 꺼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어.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그리고 너와 나 사이에 있었던 모든 순간들을조금 더 천천히, 깊게 돌아봤어.네가 나에게 했던 말들과 행동들을 떠올리면서내 마음도 여러 번 흔들렸고,혼란스럽고 상처받았던 감정들도처음으로 솔직히 마주해보려 노력했어.나는 너를 정말 많이 좋아했고,그래서 그만큼 많이 아팠어.그리고 한 가지는 꼭 말하고 싶어.나는 연애 중에 다른 사람과 함께한 적 없어.그런 오해가 나왔다는 게 너무 당황스럽고,그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마음이 무너졌어\그리고 내가 “다신 보지 말자”고 했던 말,그건 순간의 감정에 휩쓸린 말이었어.너무 힘들고 벼랑 끝에 선 기분이라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던 거야.지금 와서 생각해보면그 말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알기에,진심으로 미안해.그게 진짜 내 마음은 아니었다는 걸알아줬으면 해.우리가 잠시 멀어진 것도,어쩌면 서로에게 숨이 필요했기 때문일 거야.지치고 무너졌던 우리에게정리할 시간은 필요했으니까.그치만,좋았던 기억들도,웃었던 순간들도,내 마음 한 켠엔 여전히 너무 소중해.나는 너를 통해처음으로 나답게 누군가를 사랑했고,처음으로 나답게 아파봤어.그 안에서 내 자신도 조금씩알아가고 있었던 것 같아.그래서 지금,우리 둘 다 조금 더 정리할 시간이필요하다고 느껴.이번 주 금요일까지는서로에게 조금 더 시간을 줘보자.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어떤 결과가 오더라도서로 후회 없이 받아들이자.그리고 네가 어떤 결정을 하든나는 그걸 담담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혹시 네 마음이 무겁거나,그때가 되어도 연락할 자신이 없다면연락하지 않아도 괜찮아.그것조차 나는 이해할게.그때가 오면,나도 나의 삶을 담담히 살아가볼게.이 모든 말이너를 붙잡으려는 것도,몰아붙이려는 것도 아니라는 걸꼭 알아줬으면 좋겠어.그저 너에게 내 진심을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었어.이 편지를 읽으며 네가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줄 수 있다면그걸로 나는 충분해.정말 고마웠고,진심으로 미안했고,그리고 무엇보다—나는 처음으로나답게 누군가를 사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