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님이랑 같이 사는데요황혼에 접어드셔서야 하나님을 만나게 되셨어요그 전에는 불교, 사이비 종교 등 여러 종교에 심취해 계셨고요.그러다 저도 예수를 믿게 되었고정말 주님 안에서 참 평안과 안식을 누린다는게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알게 되었어요.그런데 저희 할아버지는 사탄, 마귀에 너무 심취하시는 것 같아요.몸이 조금만 아프다던지, 아니면 무슨 일이 있으면 매번 '사탄아 떠나갈지어다' 이러는게 너무 듣기 거북해요.대적 기도, 선포 기도라 하면서 온 방이 떠나갈 정도로 하루 종일 유튜브 기도를 틀어놓으시고새벽이 되면 오히려 그 소리가 더 심해져요. 불면증 때문에 그렇다는데 밤에 잠이 안오면 낮에 주무시던지, 아니면 유튜브를 꺼야 잠이 올텐데 왜 사탄 마귀한테 잡혀사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제가 교회 다니면서 본 건 사랑이었어요.정말 제가 힘들 때 교회 식구들이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고따뜻한 눈빛으로 말 없이 안아주시고, 위로해주시고거기서 저는 예수님의 사랑을 느꼈고, 저도 이 사랑을 꼭 받은 그분들이 아니더라도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돌보라는 말씀대로 다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한테 사랑을 흘려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또한 사탄, 마귀에 매여있을 시간이 없다는 거였어요.예수님은 분명히 십자기에서 악의 세력에게 승리하셨다고 들었고, 다시 오실 날 그들이 완전히 멸한다고 알고 있어요.우리가 해야할 것은 그들이 우리 믿음과 마음을 흔드는 것에 대해서 맞서 싸우는 것이고정말 지금처럼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한 시점에서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회개하고, 나를 성화해 나가는 과정도 바쁜데, 이웃에 대한 사랑을 주는 것도 바쁜데 왜 맨날 '사탄아 물러가라'는 소리를 들어야하는지 모르겠어요사탄과 마귀가 없다는 건 아니에요. 마귀를 대적하라는 말씀이나, 그들이 우는 사자같이 입 벌리고 있다는 것,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있는게 아니라는 말씀도 알아요.근데 저는 납득할 수가 없어요. 그 좋은 선포기도? 대적기도?를 해서 빼냈다면 좀 편안하게 지내셔야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그리고 그 범위가 자기 자신을 넘어 다른 식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함부로 다른 사람의 불행에 대해 농담식으로라도 사탄 마귀를 빼내야 한다는게 저는 왜 이렇게 화가 날까요.왜 이렇게 이기적이신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교회에 아픈 성도가 있다든지, 사고가 난 성도가 있다든지하면 중보 기도를 요청하잖아요. 그러면 내 기도, 우리 식구 기도하기에도 벅차대요. 정말 너무 힘들어요. 안 겪어본 사람은 몰라요.뭔가를 몸에서 빼낸다? 제가 이거 때문에 시험이 들려고 해요. 또 유튜브에 수많은 마귀관련 설교들, 대적 선포기도들이 저를 더 작아지게 하는 것 같아요. 마치 내가 틀렸다는 양, 내 안에 마귀가 역사하는 마냥 너무나 나를 무가치하게 만들어요.먼저 믿은 다른 가족에게 이런 문제를 상담해봐도 대적하라는 말뿐이에요.뭘 대적할까요? 그리고 우리에게 대적할 권세가 있긴 하나요?막 찬송가를 틀어놓고, 빼낸다고 나가라고 트름하고 하는 모습보면 아 너무 고통스러워요. 이럴 때마다 믿음이 너무나 흔들려요.내 믿음 지키기에도 벅찬데 다른 사람 신앙까지 왈가왈부한다 자체가 정죄이고, 잘못된 거 맞아요. 근데 너무 절망적이네요. 이게 예수 믿는 삶인지 매일의 영적 전쟁이 이런거라면 저는 못 믿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