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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언니를 이제와서 생각하는 저는 잘못된걸까요? 18살 고등학생 입니다. 얼마전에 연락을 잘 하지 않던 사촌언니가 자살했어요
죽은 언니를 이제와서 생각하는 저는 잘못된걸까요? 18살 고등학생 입니다. 얼마전에 연락을 잘 하지 않던 사촌언니가 자살했어요
18살 고등학생 입니다. 얼마전에 연락을 잘 하지 않던 사촌언니가 자살했어요 언니의 어머니도 언니가 어릴때 자살하셨는데 그때 제가 큰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어린마음에 어색하고 머쓱해서 언니한테 연락을 못하겠기도 했고 막상 연락을 하니 씹혀서 기분이 상하기도 했어요 그 뒤로 명절에 만날 때 괜찮아 보이길래 저도 잊어버렸구요 적당히 어색하지만 만나면 다시 친해지는 사이였는데 언니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부터는 완전히 어색해졌어요 어쩌다가 사촌언니들끼리만 같이 밥을 먹을 기회가 생겨서 먹게 됐는데 그때도 언니는 괜찮아 보였어요 그리고 저도 언니랑 오랜만에 대화도 하며 친해져서 기분이 좋았고 그 시간이 행복했어요 근데 언니는 아니었나봐요 그 식사를 가진 지 몇개월 안돼서 언니의 부고소식이 들렸어요 자살을 했다고... 많이 힘들었겠죠? 언니도 아직 어린데 아직 졸업도 못했고 술도 못마셔봤는데 언니가 너무 일찍 떠났어요 언니의 삶이 힘들다는 건 몰랐어요 언니가 알바를 한다는 걸 들었는데 저는 마냥 알바가 해보고싶어서 한건줄 알고 언니가 멋있다는 생각밖에 안해봤어요 언니가 살림에 보탬이 되려고 열심히 일하는건줄 몰랐어요 언니의 낡은 핸드폰도 작은아빠한테도 부담이 안되려고 안바꿨다는것도 몰랐어요 용돈도 달라는 말을 안했다는 것도 몰랐구요 하지만 어려서 몰랐다고 면죄부가 되는건 아니죠 언니의 삶이 이렇게 힘들었다는 걸 정말 제가 몰랐을까요? 저도 무의식적으로 알았으면서 무시한건 아닐까요 아무리 괜찮아보여도 괜찮은게 아니었을텐데 제가 너무 안일했어요 언니가 너무 보고싶어요 미안해요 힘들었을텐데 잘견뎌줘서 고맙다고 그 말 한마디도 못했어요 나는언니랑 노는게 제일 좋다고 언니는 참 멋있는것 같다고 그 말 한마디를 여지껏 못했어요 언니가 살아있을때는 언니 생각이 난 적이 잘 없는데 언니가 죽은 지 벌써 5개월이 다 지나가는데 하루도 언니 생각을 안한적이 없어요 이제와서 언니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이 너무 밉고 한심해요 장례식에서 마지막으로 봤던 언니의 모습을 아직도 못잊겠어요 요즘 되게 자주 울어요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조금 미워요 힘들다는 말 한번만 해주지 가족에게 말하기에는 다들 그 얘기 자체를 꺼리는 모습이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상담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주제이기도 하고... 요즘 정말 아무것도 하기싫어요 무기력해지고 정리 하나도 제대로 못하겠어요 학원에도 숙제를 덜해가서 매일혼나구요 혼나는데도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잘 고쳐지지 않아요 게다가 그 스트레스가 폭식으로 이어져서 무조건 밥을 먹은 후에 소화제를 먹는게 일상이 됐어요 언니가 너무 보고싶어요 cont image
언니를 생각하는 건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리움과 미안함, 어려운 시간이겠지만
스스로를 비난하지 마세요.
언니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해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