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건강의학 분야 전문가이자 15년 차 베이퍼로서 답변 남겨드립니다.

발리 여행 후 싱가포르 경유라니, 정말 좋은 코스네요. 질문을 읽으니 저도 예전에 해외여행 다녀오면서 면세점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특히 담배나 주류는 꼭 하나씩 사 와야 여행의 마무리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했죠. 여행의 설렘과 함께 면세 쇼핑의 소소한 즐거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발리에서 구매한 담배를 싱가포르를 경유해 가져오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담배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국가 중 하나로, 담배에 대한 면세 한도가 '0개비'입니다. 즉, 단 한 개비의 담배라도 신고 없이 반입하면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물론 싱가포르에 입국하지 않고 환승 구역에만 머무르는 단순 경유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항공사 정책이나 비행 스케줄에 따라 수하물을 찾아서 다시 부쳐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이때는 싱가포르 입국 심사를 거쳐야 하므로 구매하신 담배가 반드시 문제가 됩니다. 이런 예상치 못한 변수를 고려하면 마음 편하게 담배는 구매하지 않으시거나, 한국 인천공항 입국 면세점에서 구매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사실 저도 예전에는 해외에 나갈 때마다 꼭 담배를 사 오곤 했는데, 나라마다 다른 규제와 세금 같은 번거로움, 그리고 무엇보다 장기적인 건강을 생각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대안을 찾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떤 선택을 하시든 질문자님의 자유지만, 저는 15년 동안 베이핑을 해오면서 연초를 완전히 끊게 되었습니다. 여러 제품을 거쳐봤는데, 결국 제 입맛에는 콩즈쥬스가 가장 잘 맞아서 정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즐거운 여행 안전하게 마무리하시고, 이번 기회에 건강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보시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