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예민한 편인거 알고 조심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신과도 다니면서 감정 다스리는 법을 터득하려고 노력중이에요.다름이 아니라 제가 대학 졸업반인 학생인데요, 엄마가 꼭 제가 학교든 알바든 약속이든 준비하기 한두시간 전에는 암말도 안하다가 꼭 나가기 정확하게! 2~3분 전에 아침을 차려줄테니 먹고 가라고 하거나 과일을 깎아줄테니 먹고 가라거나 해요. 준비가 되어있고 제 밥만 퍼다 먹을 수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 말을 하고나서부터 상을 차리기 시작합니다... 저 때문에 밥 차리는 거 얼마나 힘듭니까... 그래서 차리는 거 귀찮을 테고 금방 점심 먹어야 한다며 거절을 해도 진짜 수 차례 설득하듯 물어봅니다. 지금 당장 나가야 안 늦는다고 말해도요... 그래도 먹고 가라네요... 이게 첨에는 잘 몰랐는데 자꾸 가면 갈수록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종종 늦을 거 같아서 오늘은 먼저 가야겠다 미안하다고 하고 나오는데 제가 죽일놈이 된 거 같고 하루종일 찜찜합니다. 근데 이게 진짜 개강하고나서는 뻥 안 치고 매일매일 이렇습니다... 제가 집에서 등록금/용돈 일체 지원이 없어서 생활비 충당 때문에 알바를 야간에도 뛰고 주말에도 뛰는데, 새벽에 출근 할 때마다 일부러 저 때문에 가족들 깨지 말라고 조용히 나와도 꼭 나가고 나서 버스 탔을 때쯤 전화가 옵니다... 벌써 나갔느냐고요. 딸내미 걱정돼서 그러는 거 알지만 매번 나갈 때마다 꼭 버스 타고 나서 나갔냐 물어보는 전화를 받는게 처음에는 걱정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는데, 이도 마찬가지로 새벽에 남들 안 깨우고 나갈 때마다 매벙 매번 전화가 오니까 좀... 짜증이 납니다.그리고 부모님이 저 알바하는 걸 싫어하십니다. 근데 제가 등록금, 용돈을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일체 안 받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다니려면 어쩔 수 없이 알바를 해야 하고... 아무래도 제 동기들이나 친구들은 차비 정도는 지원 받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밥이라도 먹고 다니려면 알바를 두 탕을 뛰어야 하더군요... 꾸미는 것도 그닥 안 좋아하고 옷도 후줄근하게 돌려입는 편인데도 그럽니다... 근데 매번 집에 가면 왜 알바를 그렇게 하냐, 그 시간에 공부를 해서 학점을 따야지 공부도 안 하고 게으르단 소리를 듣는데, 맞는 말인데 짜증이 너무 납니다. 제가 웃으면서 동기들이랑 밥도 먹고 차비 내고, 교재 사고 하면 그도 모자라요~ 하니까 도시락 싸다니래요... 집에 밥 냅두고 몸에도 안 좋게 바깥 음식을 사먹냐고요.아니 근데 이게 다 사소한 일이고 짜증낼 만한 일이 아니잖아요? 근데 최근 들어서 자꾸 이게 버티기가 힘들어집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제가 그닥 착한 사람이 못 된다는 건 알았는데, 별 거 아닌 일에도 하나하나 신경이 곤두서니까 이게 남한테 조금이라도 표출이 될까 무섭더라구요... 제가 사패같은걸까요? 혹시 이런게 좀 불편하다고 말씀드리면 너무 경우에 어긋나는 걸까요? 제가 과하게 받아들이는 걸 수도 있으니 괜히 말 꺼냈다 상처드리기 전에 아닌 거 같으면 빠르게 포기하고 싶습니다.